1. 줄거리
어린 소녀 카야는 마을과 멀리 떨어진 습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하지만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이 하나둘씩 떠나갑니다. 처음에는 엄마, 그리고 형제들까지. 그렇게 혼자 남은 카야는 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아버지와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폭력적이었지만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까지 집을 떠나면서 어린 카야는 혼자 남게 됩니다. 어린 소녀이지만 습지의 야생동물들을 친구 삼아, 습지에서 조개를 주워 팔아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카야는 테이트라는 소년과 가까워집니다. 테이트는 카야에게 글을 가르쳐주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어느날 테이트는 대학진학을 위해 도시로 떠나지만 카야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한 테이트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테이트는 돌아오지 않고 다시 한번 사랑하는 이에게 버려진 카야는 습지에서 철저히 혼자 살아갑니다.
다시 시간이 흘러 카야는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체이스를 만나고 연인사이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부잣집 아들인 체이스는 카야와의 관계는 숨기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거친 남자입니다. 그런 체이스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카야는 체이스를 떠나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테이트가 마을로 돌아오고 테이트는 카야에게 지금껏 사랑하는 사람은 카야 뿐이라며 용서를 빌지만 카야는 자신을 배신한 테이트를 용서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체이스에게 약혼자가 있었고 그런 체이스에게 이별을 고한 카야에게 집착하며 폭력적이었던 체이스.
영화는 체이스가 시신으로 발견된 후 카야가 용의자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카야가 살아온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카야가 과연 범인일지,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체이스를 살해한건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영화는 마지막 반전의 결말로 끝이 납니다.
2. 배우
주인공 카야 역은 1998년생 영국 배우인 데이지 에드가 존스(Daisy Edgar-Jones)가 맡았습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얼굴이었는데 드라마 '노멀피플', '우주전쟁'에 나오는 배우였습니다.
테이트 역에는 테일러 존 스미스(Taylor John Smith), 체이스 역에는 해리스 디킨슨(Harris Dickinson) 배우가 나옵니다.
변호사 탐 역은 데이비드 스트라탄(David Strathairn)이 맡아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키야의 아버지 역에는 개럿 딜라헌트(Garret Dillahunt)가 나오는데 아는 얼굴이다 싶었더니 얼마 전 재미있게 보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자크에서 줄리아 가너가 맡은 루스 랭모어의 아버지 역할로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는 루스를 끊임없이 방해하며 괴롭히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3. 총평
원작이 베스트셀러여서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비행기안에서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제목도 이상하고 포스터도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여주인공이 예뻐서 그냥 한번 봐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역시 시나리오가 탄탄해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게다가 마지막 충격적인 반전까지 더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영화 내용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던 영화였습니다. 이런 내용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소설을 쓴 작가가 궁금해지기도 했고 원작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까지 한 영화입니다.
탄탄한 이야기에 지루할 틈 없이 정말 몰입해서 볼 수 있었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습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2시간 가량 힐링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결말의 여운 때문에 주인공의 삶에 대해, 인간과 자연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게 했던 영화였습니다.
미국 영화 리뷰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96%, 뉴욕타임즈 180주와 아마존 40주 연속 베스트셀러였던 원작이므로 믿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가 다 비슷비슷하고 새로운 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원작소설이 궁금하신 분은 델리아 오언스의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영어제목은 Where the Crawdads Sing으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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